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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학위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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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리의 항공역학과 에어로드롬학 : 인간의 비행 가능성에 대한 경험적 증명

저자 장신혜 연도 2021 지도교수 홍성욱

국문초록

이 논문은 19세기 말 미국 스미스소니언의 협회장이자 천체물리학자, 항공학 개척자였던 새뮤얼 P. 랭글리(1834-1906)의 항공학을 19세기 비행 이론 발전의 역사 속에서 재조명한다. 랭글리의 항공역학 저작인 『항공역학 실험들』(1891), 「바람의 내적 작용」(1893)을 그가 참고한 프랜시스 웬햄, 알퐁스 페노 등 19세기 항공학자들의 비행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랭글리의 항공학은 인간처럼 무거운 물체가 새처럼 비행할 수 없다는 물리학의 지배적인 견해를 비판하고, 비행 기계의 개발 가능성을 증명하려는 목적을 갖고 수행되었음을 주장한다. 이때 랭글리가 이전의 유럽 항공학자들과 차별을 두기 위해 유체역학과 다른 새로운 학문으로서 항공역학을 제안하고 있었으며, 그러한 항공역학은 비행기라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기술에 관해 다루는, 철저히 실험적 토대 위에 세워져야 하는 학문으로 주장되고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항공역학이라는 학문이 다른 가능성을 갖고 잉태되고 있었음을 주장한다.
이 논문은 또한 에어로드롬 연구에 있어 과학적 측면을 강조했던 랭글리의 ‘에어로드롬학’을 중심으로 그의 에어로드롬 개발 과정을 살핀다. 그리고 랭글리가 경험주의적 방법론의 강조로 인해 공학자적인 인식론으로 충분히 나아가지 못하였던 것이 그레이트 에어로드롬의 실패 요인 중 하나였음을 제안한다. 그러나 그 실패에도 불구하고 랭글리의 과학과 에어로드롬이 미국 항공학자 사회에서 지녔던 중요성을 설명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랭글리 항공학의 과학적, 기술적 탁월함보다는 그것이 가졌던 비행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주목해야 함을 주장한다. 랭글리의 항공역학의 대표적 성과로 언급되는 ‘랭글리 법칙’은 당시에는 유망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비행기라는 기술의 개발 가능성을 증명하는 원리로서 제안되었으며, 랭글리의 무인 비행기인 에어로드롬 No. 5~No. 6의 성공은 그러한 비행의 실현 가능성 증명을 완수하는 의미를 가졌다. 또한 초기 미국 항공학자들 사이에서도 랭글리의 과학은 비행기 개발의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며, 이로써 랭글리는 미래의 교통수단으로서 비행기에 대한 전망을 이끌고 있었다. 이러한 랭글리의 과학은 후대 항공학자들이 그레이트 에어로드롬의 비행 능력을 주장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