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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학위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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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 시대의 허브공항” 인천 국제 공항 건설 계획의 수립과 변화, 1989-1995

저자 황록연 연도 2021 지도교수 임종태

국 문 초 록

 

본 논문은 1988년에서 1995년까지 인천국제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정부 문건, 국회 회의록, 언론 보도를 분석함으로써 인천국제공항 건설 사업의 발안자, 설계자, 실무자, 국회의원, 그리고 언론이 각자 한국이 마주한 국제화를 어떻게 해석했으며 인천국제공항과 어떻게 연결시켰는가를 파악하려 시도한다. 국제화와 인천국제공항 사이의 관계는 인천국제공항 건설 계획 초기 부터 최종적인 목표로 제시되었던 허브공항이라는 개념에 집약되어 있다. 그렇기에 본 논문은 허브공항 개념의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당시 인천국제공항 건설 사업 관계자들이 각자 가지고 있던 국제화에 대한 이해를 어떤 모습으로 인천국제공항에 투영시키고 구현시켰는지 알아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인천국제공항 건설 사업은 1988년 본격적으로 시작됐을 때부터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이 된다는 목표를 추구했다. 그러나 1992년 완성된 건설 기본 계획안에서 허브공항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알려지지 않은 추상적인 개념이었다. 이때 허브공항보다 중요한 것은 허브공항의 이점을 통해 영종도를 국제도시로 만든다는 발상이었다. 그러나 1992년 이후 시민 단체의 저항과 국제화 담론의 확산으로 인해 기본 계획안이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이루기에 부족하다는 인식이 나타났다. 이는 1994년 신공항건설공단 설립, 국회 교통위원회 의원들의 비판 등의 사건으 로 이어졌고, 신공항건설공단은 1994년 말부터 기본 계획안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기에 이른다.

 

1995년 말에 기본 계획 변경안이 통과되기까지 공단은 여러 주제들을 의제에 올려 토론을 하고, 자문을 받고, 시찰을 가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완성된 기본 계획 변경안에는 허브공항이 지상교통흐름과 항공교통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공간이라는 인식과 외부적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아는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담겨 있었다. 이는 사회학자 마뉴엘 카스텔(Manuel Castells)이 국제화 시대의 새로운 공간을 이해하기 위해 제안한 흐름의 공간(space of flows) 개념과 많은 특성을 공유한다. 하지만 공단은 허브공항에 대한 자신들의 이해를 일관되게 관철할 수 없었다. 교통부장관, 국회 교통위원회 의원들, 그리고 일부 자문위원들은 허브공항을 통해 국제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믿음을 고수하고 있었고, 공단은 국제도시 를 위한 시설들을 축소했으나 완벽히 제거하지는 못했다. 결국 완성된 인천 국제공항의 시설 배치도는 국제화와 허브공항에 대한 한 가지 해석이 아닌 복수의 해석들을 담고 있었다. 본 논문은 이를 지리학자 도린 매시(Doreen Massey)가 말한, 여러 개의 시간적 궤적들이 교차하는 장소(place)의 모습으 로 파악할 것이다.